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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디즈니 실사 인어공주 영화가 대중에게 외면당한 이유

by 한고양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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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일리
2023년에 런던에서 열린 영화 인어공주 시사회

 

디즈니의 2023년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대중에게 외면당한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원작과의 괴리감

원작 훼손 논란

원작인 1989년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의 스토리 및 캐릭터 차이가 관객들의 실망을 불렀습니다. 원작의 주요 캐릭터 매력이나 서사 구조를 성공적으로 재현하지 못했으며,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면서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에리얼의 상징적인 빨간 머리 설정이 갈색 드레드록스 헤어로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캐릭터들이 에리얼을 "빨간 머리"로 부르는 등 이야기에 잘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설정의 부조화

인종 다양성을 강조하며 각색된 설정(예: 에리얼의 흑인 캐스팅, 왕자의 입양 설정,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서사에 융합되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남겼습니다. 왕자 에릭의 입양 설정 등 새롭게 추가된 서사가 캐릭터의 매력을 오히려 감소시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 스토리텔링의 부실

개연성 부족

이야기 전개가 부자연스럽고 캐릭터 행동의 동기가 설득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에리얼은 아버지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 독립적인 인물로 설정되었지만, 여전히 마녀 울슐라의 꼬임에 수동적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긴 러닝타임과 지루함

서사가 늘어지고 드라마적인 긴장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면서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겼습니다. 에리얼과 에릭 간의 드라마 파트는 캐릭터 간 감정적 동화가 부족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3. 캐스팅 논란

흑인 배우 캐스팅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며 '원작 파괴'와 '블랙 워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을 반영한 캐스팅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관객 일부는 원작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 운동과 같은 부정적 반응이 확산되며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키웠습니다.

 

캐릭터 간 미묘한 조화 부족

주요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특히 에리얼과 에릭 간 관계)가 관객의 감정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4. 서사의 진보성 부족

파격적인 캐스팅에 비해 서사의 고착화

에리얼이 울슐라와 싸우는 장면이나 난파선을 이용한 공격 같은 독립적인 설정을 추가했으나, 이야기 전반은 여전히 '백인 왕자와의 사랑' 중심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백인 왕자를 두고 백인 여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비판받는 기존 '구원자 서사'를 크게 혁신하지 못했습니다.

 

알라딘(2019)과의 비교

*알라딘(2019)*이 쟈스민 공주를 진취적인 여성으로 재해석하며 성공했던 것과 달리, 인어공주는 서사와 캐릭터의 진보성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5. 연출과 캐릭터 매력의 부족

감정 연기의 부족

애니메이션에서 생동감을 주었던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 실사화 과정에서 약화되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에리얼과 에릭의 관계가 평면적으로 그려져 서사적 흡입력이 부족했습니다.

 

캐릭터 매력 상실

왕자 에릭은 입양 설정으로 새로움을 시도했으나, 원작에서 보여주던 활기차고 매력적인 모습을 잃어 관객의 호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6. 기대와 현실의 간극

관객들은 원작의 감동을 기대했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커졌습니다. 일부 관객에게는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처럼 비춰져 영화의 예술적 가치보다 논란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

*인어공주(2023)*은 다양성과 진보적 메시지를 시도했으나, 이를 성공적으로 융합하지 못해 원작 팬과 새로운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부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캐릭터 매력 부족, 그리고 정치적 논란이 영화의 평가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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