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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길고양이들에 감사하다

by 한고양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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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남집사와 연애시절 제 자취집에 같이 들인

고양이 백억군을 키우기 시작하고

저는 동물에 대해 눈을 떴어요

서른살 백억호의 자취집 베란다 / 사진은 약 7개월령의 백억군

나이가 그때 서른인데 기억이 시작되는 일곱살때부터 강아지를 그렇게 많이 보고 좋아했어도

집에 동물을 직접 내가 주인으로써 들인건 처음이고

나이도 먹어서 나름 성숙(?)해서인지 

고양이와 여러짐승들을 막 사랑하게 된거죠

 

5주때부터 키운 백억군은 나를 엄마로 알고 나를 무작정 사랑해준다 / 당시는 7개월령 백억군

우선 고양이는 미친듯이 사랑하게 되었고

강아지는 원래 좋아했으나, 고양이습성덕분에 게으른 나같은 사람은 강아지는 반려하기엔 키우기

부담스러운걸 더 잘 알게 됐고

20대의 전 고양이는 기분 나쁜 일을 가지고 오고

무섭게 생겼다고 헛소리를 했다는데

겪어보니 고양이들이 인간에게 주는 그 좋은 에너지 덕분에

계속 좋은 일만 가져오는 동물이었던 거죠

길고양이 덕분에 텃새들과 새들도 매우 애정하게 되었고요

 

2016년 12월.살던동네의 터줏대감 길고양이 내가 지어준 이름은 달치즈. 2019년까지 살다간걸로 추정

 

길고양이들은 항상 생존판에 놓여져 있는데,

생존은 음식>발정>영역 인 그들,

먹을것은 결국 영역 때문에 한정 될 수 밖에 없고 밀려나는 고양이는 늘상 존재해요

강하고 약하고가 동일선상의 비슷한 연령대의 힘싸움이 아닌,

늙고 병들게 되어서 일 수도 있는 양육강식의 법칙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너무나 천차만별의 묘생의 되는 "운"

유전자에 각인된 번식하라! 는 그들이 지구에 있는 이유 때문에

배고픔도 잊게 하고 오래살지 못하게 만드는 그 무서운 발정 또한

생존판에서 더욱 목숨 갉아먹는 특성이죠

 

저아이는 8개월령쯤 됐을때 사라졌어요 영역에서 밀려서 다른곳을 갔거나 죽은걸로 추정해요 사진은 3개월령 작은 아기고양이었어요

 

이거저거 떠나서 살겠다는 생존 자체에 대한 그 갈망,

이 치열한 세상을 힘겹게 버티다 어쩔수 없이 버틸 수 없게 되기도 하는 그 가여운 묘생들을 보면서

제가 더 겸손해지고 더 열심히 살게되는 원동력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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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을 챙기면 꽤 많은 죽음을 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병과 고통 그리고 사고들도 같이 겪고 보면서

내 일상을 반성할 수 밖에 없어요

나의 나태함과 배부름은 그들에겐 사치라는 걸요

 

사찰에서 챙겨주는 길고양이. 원래 산고양이었는데 길고양이가 되고 절고양이가 된 그녀. 2019년에 불임이 되었다. 나이는 현재 12살 이상 추정. 그녀는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중간으로 사는 나름 행복한 묘생. 그러나 친구들은 산짐승들과 싸워 모두 죽었다

 

 

일부 고양이들은 성격 때문에 태평해 보이고 마냥 즐거워 보이지만,

이면엔 매일이 치열한 그들이에요

먹을것이 있는 자리에 목숨을 걸고 지켜내고 혹은 뺏고 싸웁니다

 

반면 집고양이들은 그 운명이 대단하여 주인한번 잘만나면 한평생 편히 살죠

 

그저 먹고 사는 갈망만 있는 길짐승들인데

인간은 뭔 욕심이 이리 많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사실 인간과 이리 가까운 동물인데,

저는 왜 서른이 넘어서 길동물들을 알게 되었나 모르겠어요

그만큼 참으로 신비한 동물같아요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 백억군. 7살인 지금은 더해요

강아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한데 

고양이에 대한 연구는 사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요

성격, 습성, 뇌발달 이런 것들이요

 

사람에게 유익한 동물임은 분명해요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저같은 사람이라고 해야겠네요

 

 

고양이를 털바퀴라고하면서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바퀴벌레도 집 안에만 들어오는게 아니라면 싫어하지 않고 연구하고 싶은 대상인 사람이라

저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동물과 생명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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