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야기보따리13 [단편이야기] 묵은 보리랑 쌀이 우리를 한데 모여 변태한 곤충 껍질 비온 뒤 지렁이 민달팽이 가끔 뭔 사체 이런거 까-악-까-악 하면서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전 덩치에 안맞게 사실 우리도 멧비둘기처럼 귀엽게 노는거 알죠? 해가 뜨면 내가 잠깐 지나는 여기 초등학교와 아파트 사이 넓지막한 뒤뜰에 말이에요 갑자기 추워진 늦가을부터 며칠에 한번씩 새벽에 참새 무리가 시끄럽게 팔닥거리면서 몰려다니고 바닥에 있는거 마구 먹으면서 놀더라구요? 그리고 2시간 후인 아침이 되면 둘기넘들도 몰려갖고 뒤뚱거리면서도 빚의속도로 바닥 쪼아대고 둘기들이 먹을 땐 까치들도 오더라구요 까치는 많이 먹지는 않고 둘기들 방해만 하는거 같긴 한데 약올리는듯이 통통거리면서 걸으면서 뭐하나 모르겠지만 암튼 까치들까지 다 먹고나면 남은거 주워먹으려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젤 늦은 아침에 와서 .. 2023. 7. 18.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